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
비로소 온 세상을
갖게 된다는 것은
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.
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
자비심이라기보다
흐트러지려는 나를
나 자신이 거두어
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.
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하는 것도
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
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
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.
정말 우리 마음이란
미묘하기 짝이 없다.
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
다 받아들이다가
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
꽂을 여유조차 없다.
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
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.
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
마음의 주인이 되라고
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.
- 무소유 중에서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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